“날로 확대되고 있는 몽골의 사막을 푸른 숲으로 바꿔 황사도 막고 지구 온난화도 방지할 것입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로 유치한 숨은 공로자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칭기즈칸 에코 에너지 프로젝트’(GEEP)를 추진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GEEP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의 황무지 지역에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한 복합발전시스템으로 전기를 만든 뒤 이 전기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녹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 성공하면 전 세계 사막화 방지 사업의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도 참석하는 등 ‘글로벌 마당발’로 알려진 김 회장을 만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GEEP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대성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 그룹이다. 미래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사실 2003년부터 몽골에 태양광ㆍ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을 공급했다. 이미 울란바토르 시 일대에 100만평 규모의 부지에 전기를 공급해 녹지로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무공해 자원인 태양과 바람을 이용, 사막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구상에 세계에너지협의회(WEC)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GEEP가 WEC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대표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성그룹이 최근 에너지 외의 타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데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는 변혁의 시대다. 매년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기술은 이 시대의 기본 패러다임조차 한 순간에 바꿔놓을 만큼 위력적이다. 대성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대구도시가스 경북도시가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등을 주축으로 한 에너지 사업 부문과 코리아닷컴 대성글로벌 바이넥스트창업투자 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에너지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고성장 고수익의 문화 콘텐츠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영화분야에서 <반지의 제왕> , <킹콩> , <괴물> 의 후반 작업을 담당한 뉴질랜드 파크로드포스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등 매출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괴물> 킹콩> 반지의>
-국궁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에 도움이 되나.
“활시위를 당기는 과정은 기업 경영과 너무나도 비슷하다. 활쏘기는 발디딤, 몸가짐, 살먹이기, 들어올리기, 밀며 당기기, 만작, 발시(發矢), 잔신(殘身) 등 8단계로 이뤄진다. 특히 보통 만작은 절정에 이를 때까지 활시위를 잡아당기는 것으로 가장 좋은 발시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경영으로 따지자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시장 동향이나 경쟁업체 현황 등의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에 빗댈 수 있다. 이 과정이 어긋나면 원하는 경영 성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은 만작이 잘못된 화살이 과녁에 제대로 닿을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에너지 기업의 리더로서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 및 확대 보급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소비량은 2010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동아시아 국가 간 에너지 협력 체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 경우 동아시아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대성그룹은 석탄 사업으로 시작, 석유 도시가스 열병합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면서 에너지와 환경은 대성그룹이 책임져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게 됐다. 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
● 김영훈 회장 약력
1975 서울대 행정학과
1981 미시간대 대학원(법학석사+경영학석사)
1984 허버드대 대학원 국제경제학
1987 하버드대 대학원 신학석사
1993 대성그룹 기획조정실장
1997 대성그룹 사장
2000 대구도시가스, 경북도시가스 회장
2002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
2005 세계에너지협의회 부회장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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