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원광대 특강에서 “감세에 속지 말라”는 등 또 다시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해 “경제를 살리고 세계에서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데 왜 시비를 거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9일 경기 이천시 설봉산에서 열린 경기도당 등반대회에서 “노 대통령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했던 정몽준 의원도 10일 노 대통령 발언을 반박했다.
정 의원이 문제삼은 부분은 노 대통령이 “2002년 제가 후보였는데 좀 흔들리니까 바깥에 있는 누구하고 내통을 했다. 그 후보가 만일 왔으면 이겼을까. 이겨서 대통령이 됐더라면 대한민국의 오늘날 정책이 어디로 갈 것 같으냐. 민주주의 할 것 같으냐. 진보정책 할 것 같으냐. 남북대화 할 것 같으냐. 유엔 사무총장 나왔겠느냐”고 반문한 대목.
정 의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 요체인 헌법정신과 언론을 저속한 표현으로 유린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민주주의는 대통령 개인이 하는 것이란 독선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일시적이나마 정치적 동반을 했던 입장에서 최근 노 대통령이 보이고 있는 무책임하고 품위 없는 언행에 실망감을 넘어 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상실하고 여당으로부터도 배척당하는 등 정치적 부도상태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2년 대선은 혼란 속에 치러졌다.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도 있었지만 본 의원은 당시 상황이 정치 발전의 불가피한 진통이라는 생각에서 침묵했다”며 “오늘의 상황에 본 의원도 깊은 책임감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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