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성지인 개성 영통사를 정례적으로 순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영통사는 천태종 개창조인 대각국사 의천이 열반한 곳으로, 소실된 전각 등을 남북 불교도가 힘을 합쳐 공동 복원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남측의 천태종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은 이를 위해 남북 불교도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시범 순례를 겸한 공동 법회를 영통사에서 열었다.
이날 법회에서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영통사는 천태종 종도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성지 순례를 정례화,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불교계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정덕기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부회장도 “통일국가 고려의 도읍인 개성은 민족 화합을 상징하는 도시”라며 “남측과 협력해 영통사 순례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통사 시범 순례는 18일 500명, 23일 1,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두 차례 더 진행된다.
그러나 1인 당 100달러나 되는 순례비가 과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성지순례 정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천태종 측은 “100달러의 순례비 가운데 50달러는 개성의 문화재 복구에 쓰일 예정”이라며 “비용 문제는 앞으로 정부 당국 및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k.co.kr @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