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교 학교생활기록부의 예체능 과목 평가방식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중학교는 석차가 없어지고, 고교는 9등급 상대평가제가 3등급 절대평가제로 변하는 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등학교 체육ㆍ예술교과 학교생활기록부 기록방식 개선안’을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학교는 음악ㆍ미술ㆍ체육 과목의 경우 전교 석차와 ‘수ㆍ우ㆍ미ㆍ양ㆍ가’ 5등급 절대평가 결과를 학생부에 기재해 왔다. 그러나 개선안대로라면 석차가 빠지고 절대평가 방식도 ‘우수ㆍ보통ㆍ미흡’ 3등급제로 바뀐다.
단, 등급 의미를 상세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성이나 성취수준, 개선 정도를 서술식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고교도 ‘9등급 상대평가제’였던 학생부 기재 방식을 중학교 개선안과 마찬가지로 ‘3등급 절대평가’로 바꾸도록 했다. 원점수와 평균ㆍ표준편차도 학생부에서 빠진다.
예체능 과목의 평가방식을 바꾸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과목에 비해 객관적인 평가가 쉽지 않을 뿐더러, 석차가 매겨지면 학생들이 내신을 위해 따로 예체능 사교육을 받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개선안이 시행되면 ‘교사의 평가 부담, 학생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개발원 측의 기대다. 학부모와 학생들, 교육 당국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문제는 ‘밥그릇’이 줄게 된 예체능 교사들의 반발이다. 이들은 개선안에 대해 ‘사실상 내신 제외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대 의 한 교수는 “개선안대로 바뀔 경우, 학생들은 음악 미술 체육을 단순한 오락 교과로만 여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양옥 교육부 초중등교육정책과장은 “개선안을 내신 제외 조치로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며, 예체능 성적의 내신 반영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번 주 중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아직 적용 시기는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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