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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준혁, 한물갔다?… '3000안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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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준혁, 한물갔다?… '3000안타' 간다!

입력
2007.06.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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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38)이 마침내 전인미답의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양준혁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6-1로 앞선 9회 1사 후 마지막 5번째 타석에서 상대투수 이승학으로부터 깨끗한 좌중간 안타를 쳐내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양준혁은 삼성 입단 첫해인 지난 93년 4월10일 대구 쌍방울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이후 14년2개월, 1,803경기 만에 2,0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은 양준혁의 대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5일 대구 현대전을 ‘양준혁 데이’로 정하고 이날 입장 관중에게 일반석 요금을 종전 5,000원에서 2,000원으로 할인해준다.

또 삼성은 양준혁에게 특별 포상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도 대구구장을 찾아 양준혁에게 기념패를 전달한다. 양준혁도 의미를 더하기 위해 사비 1,200만원을 들여 구입한 KIA 자동차 ‘모닝’을 12일 대구 KIA전 때 추첨을 통해 관중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양준혁이 대망의 2,000안타를 달성하는 순간 예정대로 경기는 중단됐고, 선동열 삼성 감독은 덕아웃에서 꽃다발을 들고나와 양준혁을 포옹하며 후배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적장인 김경문 두산 감독도 승패를 떠나 양준혁의 2,000안타에 아낌없는 박수를 쳤고, 잠실구장을 찾은 2만3,000여명의 관중들도 응원 팀에 관계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보냈다.

경기 후 인터뷰동안 감격에 겨워 잠시 눈시울을 붉혔던 양준혁은 새로운 목표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통산 타율(2위)과 홈런(3위)을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매일매일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우고 있는 양준혁은 “앞으로 3,4년간 열심히 뛰어 2,500안타를 달성한 후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면 3,000안타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이제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불혹에 접어드는 양준혁. 그러나 그는 그 동안 끊임 없는 노력과 변신을 거듭하며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왔다. 그래서 평소에 가장 듣기 싫어하는 것도 ‘노장’과 ‘나이’, ‘은퇴’라는 단어들이다.

양준혁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훌리오 프랑코는 지금 오십의 나이에도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한국 프로야구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나이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왔다.

양준혁이 1차 목표로 정한 2,500안타를 치기 위해서는 1년간 100안타씩을 친다고 가정해도 5년이 걸린다. 거기에 500개의 안타를 보태기 위해선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지난 15년간 그를 사랑해온 팬들에게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양준혁 본인만이 그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양준혁은 10일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6회 1사 2루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2,001호)를 날리며 3,000안타를 향한 발걸음을 다시 내디뎠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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