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본의 파가니니’로 불리는 스웨덴 출신의 트롬본 연주자 크리스티안 린드베리가 1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그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과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을 트롬본으로 연주할 정도로 대단한 기교를 가진 최고의 트롬본 연주자다. 겨울> 사계> 왕벌의>
수원시향의 트롬본 주자 박종세씨는 “대학 시절 린드베리의 음반을 샀는데 <겨울> 이 있길래 실수로 다른 음반을 산 줄 알았다”면서 “그 음반을 듣고 받은 충격으로 며칠간 악기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겨울>
린드베리는 오케스트라의 비인기 악기에 불과했던 트롬본을 독주 악기로 격상시킨 인물이다. 그는 19세에 로열 스웨덴 오페라 오케스트라에 들어갔지만 1년 후 그만뒀다.
트롬본의 제한된 역할에서 벗어나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콘서트 무대에 트롬본 솔로가 서는 것은 교회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것 만큼 부적절하다고까지 얘기할 정도로 트롬본에 대한 편견이 심했고, 나는 거기에 대항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00곡이 넘는 음악을 트롬본 곡으로 편곡하고, 직접 작곡도 했다. 많은 현대 음악가들이 그를 위해 80곡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크리스티안 린드베리 국제 트롬본 콩쿠르를 창설했고, 2000년부터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열정적이고 유머 넘치는 무대 매너로도 인기가 높은 린드베리는 베를린 필과 협연할 때 가죽바지 차림으로 얀 산드스트룀의 <모터바이크 협주곡> 을 연주하기도 했다. 모터바이크>
이번 공연은 2005년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노르딕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 자신의 첫번째 트롬본 협주곡인 <아라벤> 을 비롯해 레오폴트 모차르트(모차르트의 아버지)의 트롬본 협주곡, 시벨리우스 즉흥곡의 관현악 편곡 버전,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 을 통해 연주자와 지휘자, 작곡가로서의 면모를 모두 보여준다. (02)2005-1114 고전> 주피터> 아라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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