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의 ‘축구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함께 클럽 축구의 양대 산맥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아직도 우승팀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가 오는 10일(한국시간) 열리는 가운데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중 누가 웃을지 관심 집중이다. 승점 72로 바르셀로나와 동률인 레알 마드리드는 37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이 확정될 수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레알 사라고사와의 원정경기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각오다.
바르셀로나 역시 자력 우승을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배수진을 쳤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바르셀로나가 에스파뇰과의 홈경기에서 패하고 3위 세비야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이 확정된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필승 시나리오’에는 모두 한 가지씩의 불안 요소가 있다. 핵심 선수들의 결장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 레알 마드리드는 막판 상승세의 주역 데이비드 베컴의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7일 에스토니아전에서 왼발목을 다쳤다.
바르셀로나는 더 심각하다. 전력의 5할 이상을 차지하는 호나우지뉴가 직전 경기에서 레드 카드를 받아 뛸 수 없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은 상대 전적까지 따져서 결정될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리그 잔여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승점이 같아 상대 전적을 따져야 한다.
이럴 경우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의 상대전적이 1승1무로 앞선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동일 승점의 경우 골득실보다 상대 전적을 우선시한다. 프리메라리가의 패권은 마지막 38라운드까지 가야 결판날 가능성이 크다.
‘양강’의 이전투구 속에 세비야는 막판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시즌 ‘트레블(3관왕)’이 가능한 신흥 명문 세비야(승점 70)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모두 패하고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선두로 올라선다.
세비야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 이어 리그와 국왕컵 등 3관왕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선두 경쟁을 보이고 있는 프리메라리가의 패권이 어디로 돌아갈 지가 올시즌 유럽 축구의 마지막 관심사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