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차 정책비전 대회에서 교육ㆍ복지 분야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대선주자 5명은 고교평준화, 대입 정책, 영ㆍ유아 보육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각자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개방적 평생 학습체제를 만들겠다"며 "폐쇄적 교육체제로는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가 모든 권한을 쥐고 통제해서는 학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교육부를 확 바꾸고 입시에 관한 권한을 지방과 대학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또 "영ㆍ유아 교육과 보육은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는 등 적극적 복지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교육 혁명을 이루겠다"며 "고교평준화 제도를 고쳐서 16개 시ㆍ도 별로 주민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기겠다"고 공약했다. 박 전 대표는 "대학입시를 완전 자율화해 수능시험 대신 표준화 된 학력 테스트를 여러 번 실시해 본고사 없이도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연금제를 반드시 도입해 5년 안에 기초연금을 월 2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상호 토론에서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고교평준화 시ㆍ도별 투표 결정' 공약에 대해 "투표로 결정하면 획일화 해 자율성을 침해하고 자립형 사립고도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광역 시ㆍ도에 일임하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행정도시 건설 대신 서울대를 대전으로 이전해 과학기술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서울대 학부를 폐지하고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립대는 통합하겠다"고 약속했고, 고 의원은 "사교육비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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