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대학원생 김미주(26ㆍ여)씨는 5일 황홀한 경험을 했다. 서울 청계천 부근의 커피전문점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신 뒤 10분 가까이 걸어야 하는 종각역까지 꿈에 그리던 '뉴 비틀' 자동차를 탔던 것. 심지어 몸짱 얼짱인 남자 패션모델 2명의 정중한 에스코트도 받았다. 김씨는 "예쁜 차와 멋진 남성, 신나는 음악까지 마치 공주가 된 듯 일상에선 겪기 힘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고객을 공주나 황태자처럼 모시는 '기분 업(UP)' 마케팅이 눈에 띄고 있다. 신상품을 잔뜩 늘어놓고 여성 도우미 몇 명으로 흥을 돋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흔히 겪어보지 못할 색다른 이벤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씨가 누린 이색체험은 LG전자가 마련한 '뉴 비틀 히치하이카' 행사였다. 홍대 앞, 신사동 가로수길, 청계천 지역 커피전문점 '커피빈'의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매장에서 근처 지하철역까지 폭스바겐의 '뉴 비틀'을 무료로 태워주고, LG전자의 MP3 '앤 37 뉴 비틀 에디션'을 통해 음악을 들려줘 자연스럽게 제품홍보로 이어지게 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12일까지 여자친구를 공주로 만들어주는 '아주 특별한 영화 같은 프로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주 분위기를 연출하는 헤어 스타일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고급 리무진 드라이브와 와인 음미시간을 가진 뒤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꽃다발로 감동적인 프로포즈를 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팍팍한 하루 업무를 마감하는 퇴근을 축하잔치로 변화시켜 기분을 '업' 시켜주고 있다. 이 회사는 지하철 이동통신 대리점인 '폰앤펀 미니'를 알리기 위해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주요 역사에서 '축 퇴근' 행사를 열어 퇴근길 직장인에게 피로회복제와 생수를 선물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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