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1999년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간 아픔이 있다. 쌍용차는 그러나 존폐의 위기를 넘겨 2001년부터 4년 연속 흑자 토대를 구축했으며 2005년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중국 최대 자동차 그룹 중 하나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일원이 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쌍용차는 IMF위기를 거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깨닫고 2002년부터 내수 시장 중심의 체질을 '내수-수출' 균형 구조로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수입차의 거센 도전과 국내 업체끼리의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국내 시장 보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 만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수출 물량 확대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로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우그룹 네트워크에 의존해왔던 해외판매도 쌍용차 자체 판매망으로 전환해가며, '1개국 1개 유통사' 체제를 통해 현재 102개의 해외 판매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한 작업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 워크아웃 졸업과 상하이자동차 계열 편입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쌍용자동차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에서의 판매확대를 위해 유럽 부품 센터를 네덜란드에 설립했고, 차세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 계열의 SAISC를 통해 현지판매를 체계화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997년 28%를 차지한 수출 비중은 워크아웃 기간이었던 2003년까지 10~20%대에서 정체양상을 보이다, 2006년에는 51%로 늘어났다. 총 11만여대 판매 실적가운데 6만여대를 해외로 수출한 것이다.
또 2005년부터는 순차적으로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스포츠를 판매 라인업에 추가해 소형-중형-대형에 이르는 SUV 풀 라인업에 픽업 차량까지 확대됐다.
쌍용차는 이제 종합자동차 메이커로 도약에 나선다. 쌍용차는 R&D센터를 포함한 영국과 중국 등 3개의 R&D 센터간의 상호 원활한 교류를 통해 5개 뉴플랫폼, 30개의 신모델과 5개의 신엔진을 개발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있다.
쌍용차는 아울러 승용차 시장에 5개의 주요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기존 4개의 세그먼트에도 신규 모델을 추가해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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