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지지율에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9.9%,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7%로 양강 구도가 이어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5%로 뒤를 이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3.7%였다.
최근 정책 및 검증 공방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는 추세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월20일 조사에서 49.1%를 얻은 뒤 43.3%(3월8일), 44.1%(4월19일), 39.2%(4월26일)의 지지를 얻었다.
박 전 대표는 같은 기간 각각 21.1%, 20.2%, 23.6%, 18.7%였다. 이에 따라 두 주자 간 격차는 28%포인트에서 20.5%포인트(4월26일)로 점차 줄었다가 이번에는 16.2%까지 좁혀졌다.
이 전 시장 지지율은 4ㆍ25 재보선 직후 40% 미만으로 진입한 이래 큰 변화가 없었지만, 한나라당 내부의 검증 논란 등을 거치면서 박 전 대표는 약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경향은 연령별ㆍ지역별ㆍ계층별 지지를 분석해보면 좀더 분명해진다. 우선 지지 순위의 역전이 일어난 항목이 발견된다. 이전 조사까지는 모든 항목에서 이 전 시장이 앞섰지만, 이번에는 60세 이상, 강원ㆍ제주, 농림어업, 블루칼라, 중졸 이하, 민주노동당 지지층 등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 전 시장은 4월26일 조사에 비해 50대에서 6.1%포인트(34.5%→40.6%) 상승했을 뿐 다른 연령층의 지지는 비슷하거나 다소 줄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가 늘었고, 특히 60세 이상에선 11.1%포인트(24.1%→35.2%)나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이 전 시장이 충청권(28.5%→36.3%)을 제외하곤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박 전 대표는 강원ㆍ제주에서 2배 가까이 상승(17.5%→33.5%)한 것을 비롯 충청권에서 10%포인트, 수도권과 PK권에서 각각 5%포인트 가량 지지도가 올랐다.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는 손학규 전 지사의 호남권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진입한 게 눈에 띈다. 전체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그간 5~7%대에 머물렀던 손 전 지사의 호남권 지지율이 이번엔 10.8%까지 올랐다. 정동영 전 의장의 호남권 지지율도 올 들어 가장 높은 16%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당 구도 발언 이후 이 전 시장의 호남권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낙마하는 바람에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의 지지율이 약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이해찬 전 총리는 1.9%의 지지율을 기록, 전체 대선주자 지지도 5위에 올라 친노 지지층이 서서히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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