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차명 재산 중의 하나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다스는 주주 구성이나 거래내역을 놓고 보면 이 전 시장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의혹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이 회사 주주가 모두 이 전 시장의 가족 혹은 친구라는 점이다. ㈜다스는 비상장회사로 주주가 단 3명뿐인데 지분의 48.99%(2006년말 현재)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감사인 김재정씨는 이 전 시장의 처남이다. 나머지 지분(51.01%)은 이 전 시장의 맏형이자 대표이사 회장인 이상은씨가 46.85%, 이 전 시장의 동지상고 동창으로 이 전 시장 후원회(명사랑) 회장인 김창대씨가 4.16%를 갖고 있다.
㈜다스는 지난해말 현재 미국 중국 인도에 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2006년 매출액은 3,819억원, 법인세전 순이익은 92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자동차 시트 프레임 등 현대자동차와의 납품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자동차 관련 회사의 주가수익비율(시가총액 대비 순이익 비율)이 10배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다스의 가치는 약 930억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회사의 경우 주식의 차명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이 회사의 실제 주인이 이 전 시장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스의 사업 확장이나 외부 거래 내역을 보면 이 회사가 사실상 이 전 시장의 영향력 아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특히 이 전 시장과 김경준씨의 공동 소유설이 나돌고 있는 BBK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횡령을 당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스는 2000년 190억원을 BBK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전액을 날렸다.
이후 이상은 회장이 2003년 1월 김경준씨를 검찰에 고소한데 이어, 2003년 5월에는 김 씨가 도피한 미국 LA의 연방대법원에도 김씨의 금융계좌를 동결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스측은 비록 피해액 반환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기는 했으나, 이 회사가 이 전 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애초에 BBK와의 거래도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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