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생산지역 출신의 미 상원 의원들이 6일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보류조치에 대해 한국이 조치를 철회하고 수입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 동의와 연계하겠다고 밝히는 등 또 다시 강한 대한(對韓) 압박에 나섰다.
맥스 보커스(몬태나) 상원 재무위원장과 벤 넬슨 의원 등은 내수용으로 가공된 갈비 등 쇠고기 66톤을 잘못 수출한데 대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전면 보류한데 이어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보커스 위원장은 성명에서 “한국이 과학적 기준에 따라 쇠고기를 수입할 의지가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말했고 재무위원장실은 별도로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 FTA를 상원 상임위에서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넬슨 의원도 “내수용 쇠고기 수출은 분명 잘못이지만 이는 안전상의 문제가 아니라 선적 절차상의 오류인데 한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쇠고기 수입을 제한하려 한다”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미 쇠고기에 대한 한국의 불공정 대우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토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이오와주 출신인 톰 하킨, 척 그래슬리 의원 등도 개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현행 한미 쇠고기 무역협정의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더 철저해져야 한다”면서도 “미측의 이번 오류가 한국이 또다시 미 쇠고기 수입을 장시간 막는 구실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농무부 키이스 윌리엄스 대변인은 이날 내수용 갈비의 한국 수출은 수출입 관리업체인 아멕스와 농무부 관리들의 ‘인간적 실수(human error)’로 빚어진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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