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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름을" 재계 서머타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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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름을" 재계 서머타임 주장

입력
2007.06.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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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하는 조석래 회장의 체제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가 '여름철 일하는 시간의 세계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7일 내수경기 활성화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우리나라도 여름에는 실세 생활시간을 표준시간 보다 한 시간 앞당기는 일광절약시간제(서머 타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찬성 여론 확산을 위해 전경련 관광산업 특별위원회 회장을 맞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최열 환경재단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1일 서머타임제 관련 심포지움을 열기로 했다.

재계가 1987년과 88년, 2년간 시행된 뒤 폐지된 서머타임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서머타임제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행되는 일종의 글로벌 스탠다드인데다, 경제적 효과가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서머타임제는 지난해말 세계 86개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선진국 클럽인 30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한국과 일본, 아이슬랜드만 빼고 모두 도입한 제도다.

게다가 미국은 올해부터 서머타임 적용기간을 연간 7개월에서 8개월로 연장한데 이어, 일본도 집권 자민당과 재계가 조기 도입 방안을 논의하는 등 서머타임제는 이제 국제 표준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이슬랜드는 여름철 백야 현상으로 서머타임제를 실시할 이유가 없는 나라"라며 "일본마저 도입할 경우 OECD 국가 중 서머타임제를 실시하지 않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과 내수경기 진작 효과도 서머타임제 도입의 명분이다. 선선한 새벽 시간을 이용하게 되면 가정용 조명전력과 직장의 냉방전력 사용량이 감소, 연간으로 1,000억원 가량의 에너지가 절약될 것이라는게 재계 분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또 "2004년 서머타임제 실시 효과에 대한 일본측 분석을 적용할 경우, 경제활동 시간 증가에 따른 생산 및 소비유발 효과는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는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 서머타임제가 실시될 경우의 '근무시간 연장' 논란과 일반국민의 뿌리깊은 반감을 극복할 묘안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88년 올림픽 당시 미국 방송사의 중계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성급히 도입됐다가 황급히 폐지된 전력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실제보다 30분 앞당겨 하루가 시작되는 만큼 서머타임제를 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한반도 표준 자오선이 동경 127도30분인데도, 동경 135도의 일본 표준시를 따르는 바람에 이미 일본보다 30분 먼저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서미타임제를 통해 1시간을 더 앞당길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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