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은 보험사 가운데서도 외환위기에 따른 부침을 가장 크게 겪은 회사다. 외환위기 당시 기존 계약의 대거 해약과 신계약 감소, 전임 경영진의 부실경영까지 더해져 창사 이래 가장 혹독한 시련을 맞았다. 보험권 최다인 3조5,000억원이라는 공적자금 투입 규모는 대한생명이 맞은 시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대한생명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보험사이기도 하다. 대한생명의 2006 회계연도 수입보험료(10조7,400억원)는 10년 전보다 70%, 총자산(45조5,000억원)은 무려 280%가 늘었다.
건전성의 척도인 지급여력비율은 200%를 넘겼고 10년 전보다 영업점과 설계사 수는 50% 이상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건수는 586만 건에서 980만 건으로 67%가 증가했다. 설계사 1인당 연간 수입보험료도 1억1,0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대폭 늘어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이 같은 비약적 성장의 계기는 2002년 한화그룹의 인수가 결정적이었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조직이 안정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환경이 마련됐다.
영업 분야에서는 설계사 조직을 브랜치(지점)로 전환하고 외국계와 같은 고능률 채널을 신설하는 등 판매경로 효율화를 추진했고 종신보험을 비롯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 시장주도형 상품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최근에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골드에이지플랜’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펼쳐 마케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한생명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문은 해외 신시장 개척이다. 세계적 종합금융 서비스회사로의 비전을 실현하고 미래 수익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유망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은철 부회장은 “지나온 외환위기 10년이 위기가 아닌 기회였던 것처럼, 대한생명은 현재 추진중인 혁신과 노력을 통해 2010년에는 총자산 70조원, 매출 17조원의 세계적 일류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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