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노동조합과 경영진이 회사 성장을 위해 앞으로 영원히 분규를 벌이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노조는 동국제강과 코오롱에 이어 SKC가 세번째이며, 4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항구적 무분규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C는 7일 노사 양측이 항구적 무분규 기업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신원 SKC 회장과 박장석 사장, 천안ㆍ수원ㆍ울산 등 3개 사업장의 노조위원장이 지난 1일 폴란드 광학용 필름공장 착공식에 함께 참석해 지속 성장을 위해 상생경영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처럼 분규 없는 노사평화 사업장을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관빈 노조위원장은 "그 동안 어려운 노사문제가 있을 때마다 대화를 통해 상황을 해결해 20년 무분규 사업장이 됐다"며 "이렇게 정착한 노사화합문화를 발전시키기위해 항구적 무분규 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은 SKC 노조는 그동안 비디오테이프 및 리튬이온전지 사업 분사, 스카이텔레텍(현 팬택)의 휴대폰 위탁제조 중단 등 수차례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이 있었으나 고통분담 차원에서 사측과 해결점을 찾아 한 번도 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덕분에 SKC는 지난해 매출 1조2,118억원(휴대폰위탁제조 매출 포함), 순이익 1,00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SKC는 직원들에게 올해 처음으로 400%의 상여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SKC측은 이번 항구적 무분규 선언을 통해 새로운 노사문화를 완성한 것으로 자평했다. SKC의 올해 목표는 매출 1조1,700억원, 영업이익 1,260억원이다.
한편 수년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었던 코오롱이 지난 4월 항구적 무분규를 선언한데 이어 SKC도 이에 동참하고, 다른 기업들도 자발적 임금동결 및 무분규 임금협상타결 케이스가 늘어나는 등 올들어 노사관계는 유례없는 안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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