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발언과 언론 정책에 대해 국민들은 극히 비판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이 지난 2일 특강을 통해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좀 끔직하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 ‘잘한 발언’이라는 평가는 15%에 불과했다. 반면 ‘대체로 잘못된 발언’(38.6%)과 ‘매우 잘못된 발언’(35.3%) 등 부정적으로 평가는 74%에 이르렀다.
호남(33.4%)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긍정적 평가가 10%대에 불과했고, 대구ㆍ경북 지역에선 6.1%만이 긍정 평가를 내렸다. 부정적 의견은 40대 (83.9%) 자영업자(78.5%) 월 400만원대 소득층(86.2%)에서 가장 높았다.
참여정부의 경제 성과를 높이 평가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 중 ‘공감한다’는 의견은 22.6%에 그쳤고, 69.7%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특히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블루칼라층(75.4%)에서 부정적 의견이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강한 반대 의견은 자영업자층(41.2%)에서 가장 많았다.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대해선 ‘언론자유를 침해하므로 철회해야 한다’(52.5%)는 의견이 ‘취재 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조치로 추진해야 한다’(28.6%)는 의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철회’ 의견은 40ㆍ50대에서 60%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전 연령층에서도 고루 40%대를 넘었다.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지지도는 30.2%를 기록했다. 4월19일 본보 조사에서 기록했던 33.1%의 지지도에 비해 3% 가까이 하락,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참평포럼 발언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53.9%로 가장 높았고, 열린우리당(7.8%), 통합민주당 (6.8%), 민주노동당 (5.5%) 등이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4ㆍ25 재보선 참패 직후인 4월26일 실시된 본보의 여론조사(44.4%)에 비해 무려 9.5% 상승했다. 재보선 전(47.0%, 4월19일 조사)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직후에 비해 1.8% 하락했다.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합친 통합민주당이 열린우리당 지지율을 추격하는 것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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