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최초 한국투자 때부터 유지해온 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명에서 ‘삼성’이 빠지고, 삼성자동차를 의미하는 차량모델명인 ‘SM(Samsung Motors)’도 새 모델부터는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2010년을 목표로 회사명과 브랜드 이미지 변경 작업을 추진하면서 ‘삼성’브랜드를 떼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2000년7월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삼성 브랜드를 그대로 쓰되 2010년7월까지 상표 사용료를 지급키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르노삼성은 판매차량 1대당 평균 14만원씩 총 166억6,000여만원을 로열티로 삼성측에 지급했다.
르노삼성은 그러나 계약이 끝나는 시점까지만 현 회사명과 ‘SM’ 브랜드를 유지하고, 이후에는 새로운 회사ㆍ브랜드명을 사용하기로 방침을 사실상 정했다. 특히 뉴SM5, SM7의 후속 모델부터는 더 이상 ‘SM’브랜드를 쓰지 않는다는 계획이며, 우선 11월 출시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모델은 ‘SM’ 아닌 새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
이처럼 르노삼성이 ‘삼성’과의 브랜드관계를 청산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에서 ‘르노’ 이미지와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독립 ‘르노’ 브랜드로 가는 것이 중장기적 영업기반구축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로열티로 나가는 돈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수백억원 규모의 전국 쇼룸 리모델링 작업을 브랜드명 확정시까지 전격 중단한 상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삼성과 관계가 청산되면 삼성측이 보유한 르노삼성 지분 19.9%도 결국은 모두 인수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소송 등 법적 문제가 다소 남아있어 지분관계청산시기는 못박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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