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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 첫 수출… 수입국은 미국

입력
2007.06.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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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중순 우리나라 쌀이 처음으로 수출길에 오른다. 목적지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국내 쌀 시장 개방을 요구했던 미국이다.

농림부와 전북도는 전북 군산의 제희 미곡종합처리장이 신청한 미국 수출건이 5일 농림부장관의 추천(사실상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쌀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도하개발아젠다(DDA), FTA 등 대외협상에 미칠 부정적 영향 때문에 실제 추천이 이뤄진 적은 없다.

그러나 정부는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되는 등 여건이 변화한 점을 감안, 정책기조를 바꿔 지난달 16일 '쌀 수출추천에 관한 고시'를 시행했다.

첫 추천이 이뤄진 물량은 52.5톤, 13만6,000달러 어치다. 10㎏당 26달러로 국내 쌀 평균 가격보다 비싼 고급 쌀이다. 제희의 '철새도래지쌀'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3년 연속 전북 우수브랜드로 선정됐다.

수입사는 교포가 운영하는 미국의 쌀 전문도매업체 '해태 글로벌'로, 우선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선적 준비에 들어갔고 이 달 중순 배에 실을 계획"이라며 "1,000톤 가량의 추가 수출을 상담 중이어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초 '1호 수출'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덕양농산영농조합법인의 스위스 수출건(200톤)은 수출계약서가 준비되지 않아 아직 추천을 받지 못했다.

농림부는 "이번 수출 추천이 국내 농업에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해외 바이어 알선, 수출 물류비 지원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쌀 대외협상에서 미국 등 상대방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현재 의무 수입되는 시판용 쌀 최소시장접근(MMA) 물량(2007년 3만4,000톤)을 넘지 않는 선에서 선착순 방식으로 수출 추천을 할 방침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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