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7월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비운의 삶을 마감한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10주기가 다가오면서 다시 차남 해리 왕자의 친부가 누구인지에 대한 해묵은 관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작가 크리스토퍼 앤더슨은 지난 4일 출간한 신저 <애프터 다이애나(after diana: william, harry, charles and royal house of winsorㆍ사진)> 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해리 왕자가 출생의 비밀 때문에 결국 윈저공에 책봉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애프터>
앤더슨은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가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이는 다이애나비가 남편이던 찰스 왕세자에 대한 '최후의 복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책은 앤더슨이 다이애나비에 관해 쓴 세 번째 저서로 사망한 이래 10년 동안 중상과 비방으로 점철된 다이애나비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저술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앤더슨은 <애프터 다이애나> 가 그의 유산과 자녀에 관한 스토리라면서 "다이애나비를 교활하고 신경질적이라고 폄하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공평한 것"이라며 "갖가지 허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복하고 강인한 젊은 여성이었다"고 옹호했다. 애프터>
다이애나비와 그의 애인이던 제임스 휴이트는 이구동성으로 지난 84년 해리 왕자가 태어나기 2년 전부터 밀회를 갖지 않았다며 휴이트가 해리의 친아버지란 소문을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앤더슨은 두 사람의 관계에 정통한 홍보 전문가 맥스 클리포드의 이름을 거명하며 "다이애나비와 휴이트가 81년 초 만나 해리의 출생 9개월 전인 84년 1월까진 연인 사이였다"고 공개했다.
그는 또 실제 외모상의 닮은 점뿐만 아니라 휴이트와 해리 왕자가 독특한 인상, 걸음걸이, 버릇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수십 장의 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은 친부 논쟁이 해리 왕자를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괴롭혀 왔으며 이로 인해 그로 하여금 최근 수년간 왕자 신분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탈행위를 종종 하도록 만든 것으로 추측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의 출생을 둘러싼 억측과 소문을 충분히 들어 알고 있으며 DNA 검사를 자청하기 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강력한 만류로 DNA 검사는 백지화한 것으로 앤더슨은 소개했다.
앤더슨은 "사실이 밝혀진다 해도 해리 왕자를 왕실에서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찰스 왕세자가 둘째 아들에 대한 감정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해리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자신은 이를 나쁜 일로만 생각하지 않을 듯하다고 앤더슨은 덧붙였다.
앤더슨은 결론적으로 해리 왕자가 왕위에 대한 관심을 사실상 접어둔 상태이나 형인 윌리엄의 신변에 불상사가 발생해 자신이 왕관을 써야 하는 '악몽'이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고 일말의 여운을 남겼다.
이정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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