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주자 TV 토론에 이어 첫 예비경선이 시작되는 뉴햄프셔주에서 5일 개최된 공화당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도 이라크전 정책이 최대 논란거리가 됐다.
토론에 나선 10명의 후보들은 이외에 이란 핵 문제, 기후변화 등 국제적 현안과 이민, 낙태, 종교적 신념 등 국내적 이슈를 놓고도 열띤 논쟁을 벌였다.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은 특히 이라크전 정책에서 힐러리 클린턴,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라크전은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었다”고 전제, “사담 후세인을 놔둔 채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매케인 의원은 “힐러리 의원은 이라크전을 부시의 전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직시 벌인 보스니아, 코소보 전쟁을 클린턴의 전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힐러리 의원을 직접 타깃으로 삼았다.
롬니 전 주지사도 “우리는 이라크전에서 패배하지 않았고 다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부분의 후보들은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관리능력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던컨 헌터(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란 핵개발 계획을 저지할 방법이 없을 때는 “전략핵 무기의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강경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민 문제와 관련,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적 대기자들 보다 먼저 합법 신분을 얻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다른 후보와 함께 이민법안 입안자인 매케인 의원을 협공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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