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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글쓰기 강좌] <9> 요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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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글쓰기 강좌] <9> 요약하기

입력
2007.06.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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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 고사에서 비중이 높은 항목은 창의성이다. 하지만 대개의 학생들은 이해 분석력과 논증력에서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정확하게 제시문 독해를 해내지 못한데서 문제점은 출발한다. 제시문을 자신의 관점에서 읽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의 수용과 이해의 측면에서 제시문 독해의 중요성은 각 대학의 출제의도에 드러난다. 서울대는 ‘논제의 핵심을 정확히 분석하고, 문제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그 내용을 분석한 후’라고 출제의도를 밝히고 있다.

제시문에 대한 올바른 독해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바로 ‘요약하기’이다. ‘요약하기’란 글의 핵심을 찾아 서술하는 유형으로 ‘핵심’이란 ‘필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통합논술에서 요약하기 문제는 논제 통합의 일정한 관점을 제시하거나 논거를 제시해 주는 기능을 맡고 있다.

요약의 원칙으로 독해, 삭제, 일반화, 재구성을 말한다. 원칙에 따른 연습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글의 핵심부분에 밑줄을 긋는 정도로 요약연습을 한다는 것이다. 요약도 글쓰기다. 따라서 ‘써야 한다’도 연습을 위한 원칙에 해당한다.

올바른 요약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진 글이 설명적인 글인가, 아니면 논설의 성격을 띠고 있는가를 파악해야한다. 글의 종류에 따라 문단과 문단의 관계를 파악해 글의 논점을 분명히 밝히며 읽되, 그리고 필자의 관점을 파악하고 논거를 정리해야 한다. 또 글 속에 숨겨진 논점을 파악하면서 읽는다면 논지를 펼쳐나가는 데 유리하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에는 모자 그림 이야기가 있다. 어린 아이의 상상력이 발휘된 시각에서의 그림과 결코 보아뱀이 코끼리를 잡아먹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과연 그림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약의 유형에는 형식적 요약과 비형식적 요약이 있다. 전자는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해 이를 논증적으로 재구성하는 글이고, 후자는 글의 중요 내용을 몇 개의 문장으로 축약하는 일반적 요약을 말한다.

학생들은 후자의 방법으로 연습하는 것에 그쳐버린다. 하지만 논술문제의 제시문은 매우 어려워 쉽게 요지를 찾아내기 힘들다. 이러한 글일수록 재구성을 통한 형식적 요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4월에 실시된 고려대 논술(인문계) 모의고사에서 400자 내외의 분량을 요구하는 요약문제를 통해 해결과정을 살펴보자. 유의사항은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말 것.’이다.

제시문 (가)는 ‘현대사회가 생산력이 향상됨에도 불구하고 풍요로움에 도달하지 못하는 원인’을 설명하는 글이다. 필자는 현대사회의 풍요로움에 대해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먼저 글의 분량을 고려하자. 400자는 평균적으로 8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문단구성 방식은 두괄식 또는 양괄식을 선택해 논지를 분명히 드러내도록 한다.

첫째 문장은 제시문의 논지를, 둘째 문장은 논지의 구체화 내용을 제시하자. 그리고 셋째 문장부터는 접속어, 지시어, 전환구를 문장의 앞에 배치하면서 글에 나타난 논거를 정리한다. 마지막에는 ‘따라서…’로 정리하면 통일성과 긴밀성을 유지한 요약문이 완성될 수 있다. 나머지는 제시문의 논거를 얼마나 찾아내느냐에 달려있다.

이봉형·광주 풍암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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