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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비서학 박사학위 받는 심재권 교수/ "옛 조선 승선이나 승지는 왕의 '목구멍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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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비서학 박사학위 받는 심재권 교수/ "옛 조선 승선이나 승지는 왕의 '목구멍과 혀'"

입력
2007.06.0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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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나사렛대 심재권(44ㆍ사진)교수가 세계 최초로 비서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심 교수는 지난 5월 중국난징(南京)사범대에서 국왕의 비서가 작성한 공문서 등을 중심으로 한 ‘조선과 명청(明靑)의 공문 비교 연구’논문을 제출, 이달 말 비서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 분야에서 세계 1호다.

그는 논문에서 “동양의 비서제도는 국왕을 중심으로 매우 발달, 승선이나 승지 및 환관이나 상궁 등은 오늘날 의미의 정책형 비서와 생활형 비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승선이나 승지 등은 왕의‘목구멍과 혀’라는 의미의 후설직으로 임용자격, 자질, 능력 등이 뛰어나야 했으며 그들에 대한 도덕적 잣대나 품행 또한 매우 엄격했다”고 설명했다.

비서학 박사과정은 2004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남징사범대에 개설했지만 중국에서도 박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개교 105년의 이 대학은 중국에서 명문대로 손꼽히고 있다.

행정학 박사이기도 한 심 교수는 “비서학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학문적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고 실무 위주로 흐르고 있다”며 “비서제도는 서양보다 동양에서 발달한 제도로 학문적 정립을 위해 이론적인 측면에서 동양의 비서제도를 심층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환관이나 내시들의 삶과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승정원일기’를 비서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싶다”며 “전혀 연구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 비서사(秘書史)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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