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30ㆍCJ)가 마침내 역대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짓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는 아시아인으로는 박세리가 1호를 기록하게 된다.
명예의 전당 입회의 역사적인 무대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ㆍ6,596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박세리는 1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순간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미 지난 2004년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채우고 ‘현역으로 10시즌 활동’이라는 조건만 남겨뒀던 그는 이번 대회 출전으로 10번째 시즌을 채운다. 시즌이 채 끝나지는 않았지만 규정은 연간 10개 대회에 출전할 경우 한 시즌을 인정한다. 따라서 박세리는 올 10번째 출전 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 출전을 통해 10시즌을 채우게 되면서 한국 골프역사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명예의 전당은 현역 선수 경우 10년간 현역 선수로 뛰어야 하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거나 베어트로피(시즌 최저타수상) 또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야 한다. 또 이 조건을 채운 선수 가운데 27포인트를 따내야 한다.
LPGA 투어 대회 우승은 1점, 메이저 대회 우승은 2점, 베어트로피 또는 올해의 선수상에 각 1점이 부여된다. 메이저대회 5승 포함 통산 23승을 거둔 박세리는 2004년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을 따내며 메이저대회 4승(8점), 투어 대회 18승(18점), 그리고 2003년 베어트로피 수상(1점)으로 27포인트를 채웠다. 현재 선수 출신 22명과 공로자 1명 등 모두 23명이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해 있다.
박세리는 내친김에 맥도널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 자축 파티를 연다는 각오다. 특히 맥도널드챔피언십은 박세리와 인연이 깊은 대회다.
메이저대회 5승 가운데 3승(1998, 2002, 2006)을 이 대회에서 거뒀다. 지난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당시 만 21세로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과 자신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 불모지인 ‘한국’과 ‘박세리’를 동시에 세계에 알리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한편 박세리가 2연패에 성공하면 4승으로 미키 라이트(미국)의 대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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