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출현지역이니 조심하세요."
자동차가 산간 지역을 통과할 때 난데없이 자동차의 도로안내장치(내비게이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야생동물과 차량이 충돌해 발생하는 '로드킬' 사고를 막기 위한 안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드킬 사고를 막기 위한 내비게이터가 등장했다. 디지털지도 제작업체인 만도맵앤소프트가 대구지방환경청과 손잡고 7일부터 공급하는 로드킬 예방용 내비게이션 지도를 장착하면 대구, 경북지역의 고속도로와 국도를 지날 때 야생동물 보호안내 음성과 함께 내비게이터 화면에 동물모양의 로드킬 주의 표시가 나타난다.
이 표시가 나타나는 지역은 중부 내륙 고속도로 상주 통과구간과 중앙고속도로 영주-안동구간 등 대구ㆍ경북 지역의 로드킬 빈발도로 10개 구간과 국도 21개 구간 등 총 31개 구간 62곳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로드킬로 죽은 동물 1,147마리 가운데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죽은 동물이 550마리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로드킬 예방 안내를 받으려면 만도맵앤소프트의 디지털지도인 '맵피 유나이티드'가 탑재된 내비게이터을 구입하면 된다. 이 지도가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현대오토넷, 카포인트, LG전자 등 42개사가 판매한다. 기존 만도맵 지도 이용자들은 업체 홈페이지(www.mappy.co.kr)에 접속해 무료로 지도를 갱신하면 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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