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5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재산 관련 의혹을 잇따라 제기한데 대해 이 전 시장측이 강력 대응하면서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박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이 전 시장이 친인척 명의로 신탁해 놓은 재산이 8,000억원 가량 된다는 시중의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 전 시장의 재산관련 문제는 당 검증위에 당연히 제기되고 조사 내지 심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경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자자문회사인 BBK가 이 전 시장이 공동으로 운영하던 회사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이 회사의 정관이 새롭게 나왔다”며 “BBK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이 전 시장은 어느 것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BBK는 현재 횡령 등 혐의로 미국 검찰에 체포돼 재판이 진행 중인 김경준씨가 1999년 설립한 투자자문 회사로 380억원의 금융피해를 낸 뒤 부도가 났다. 이 전 시장은 BBK는 자신과는 무관한 회사이고, 오히려 피해를 봤다고 강조해왔다.
이 전 시장측은 두 가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곽 의원의 차명 재산의혹 제기에 대해 “곽 의원의 망언을 보면서 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곽 의원의 공개 사과 등 책임 있는 답변이 없다면 한나라당의 집권을 방해하는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은 BBK의혹과 관련, “BBK설립 당시 이 전 시장은 미국에 나와 있었고. 이 회사에 대해서는 전혀 관계 없다”며 “최 의원이 제시한 정관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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