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2,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05년 2월 2,000억 달러를 넘어선지 27개월 만이다. 이로써 현재 세계 5위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4위 대만(2,665억달러ㆍ4월 기준)을 바짝 추격했다.
한국은행은 5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507억4,0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34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2001년 9월 1,0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6개월 만인 2003년 11월 1,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04년부터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련 당국이 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불과 15개월 만인 2005년 2월 2,000억 달러를 경신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당국의 개입이 줄면서 증가 속도도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3월 11억 달러, 4월 33억4,000만 달러, 5월 34억8,000만 달러 등으로 월별 증가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한은이 외환보유액 중 미국 달러 외에 다른 외국통화 표시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이들 자산의 달러가치 환산액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외환보유액 증가분의 30% 정도가 달러 환산액의 증가분이다.
하지만 최근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향후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개연성이 크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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