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중국 진시황, 로마 네로 황제, 독일 히틀러까지 노 대통령의 비유 대상이 됐다. 노 대통령이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에서 한나라당과 대선주자들을 향해 쏜 화살에 대한 반격이다.
강재섭 대표는 “욕 좀 덜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또 하게 됐다”며 “노 대통령이 입에 쓴 약은 마다하고 홍위병들을 앞세워 자기 미화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분서갱유로 언론을 탄압한 진시황, 불타는 로마를 바라보며 시를 읊었던 네로 시절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은 4시간 동안 좌충우돌, 자화자찬, 아전인수로 시종일관, 종횡무진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끔찍하다”는 노 대통령의 말에 빗대 “(노 대통령이) 욕심을 채우려다 불행한 대통령이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하고 노 대통령 본인과 김대중 정권에 대해서는 화려한 페인트칠을 했다”며 “히틀러가 살아난다 해도 이 같은 선동적인 연설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가 넘어져 다쳤다. 농부가 뛰어가 노 대통령을 묻어버렸다. 경찰이 달려와 ‘다쳤는데 왜 묻었냐’고 묻자 농부가 ‘아직도 그 사람 말을 믿느냐’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있다”고 알아듣기 힘든 블랙유머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서강대 초청 특강에서 노 대통령의 “독재자의 딸”이라는 표현에 대해 “(그런 사람이라면) 왜 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대연정을 하자고 그랬느냐. 너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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