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으로의 합당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쓸어 버리는 격랑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양당은 15일까지 중앙선관위에 합당과 창당을 신고한 뒤 이달 말 창당대회를 갖는다.
양당은 통합 선언문에서 “한나라당에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중도개혁 세력의 동참을 호소한다”며 “신당은 이념적 편향성을 배격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양당 대표는 통합 주도권을 놓고 제로섬 경쟁을 할 열린우리당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정치권 밖 인사 뒤에 숨어 기득권을 고수하겠다는 우리당 지도부야말로 반통합적”이라며 “우리당이라는 틀은 대통합의 주체도, 대상도 되지 못하니 우리당 틀과 노무현 대통령의 프레임을 깨고 나와 당당히 참여하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우리는 우리당 2중대가 아니라 독립된 새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신당 지도체제는 김한길 박상천 공동대표가 2인 합의제로 운영하는 단일지도체제다. 최고위원과 당직자, 중앙위원 선임에서는 철저한 5 대 5 룰이 적용된다.
신당은 창당 직후 중도개혁 세력 대통합추진위를 구성, 시민사회세력 등과의 통합에 나선다. 김 대표는 범여권 대선주자의 동참을 호소하며 “우리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선언문에는 민주당의 특정세력 배제론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배제론을 철회한 게 아니다”고 못박았다. 대선과 내년 총선 과정에서 양측의 지분 다툼과 배제론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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