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없이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과열 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로 몰려드는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투자행태 변화를 들어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 팀장은 “5월에는 주가의 상승속도를 걱정했지만 이제는 투자문화 변화에서 발생하는 거품이 우려된다”며 “최근 투기적인 매수세의 유입과 신용거래가 급증하면서 투자문화가 ‘단기투자→직접투자→거치식투자→모멘텀투자’의 패턴으로 빠르게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2004년 이후 상승과정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큰 폭의 상승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며 “장기적으론 증시체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투자심리의 과도한 확장에 따른 거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은 강화되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증시과열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다만 조정을 우려하는 근거가 펀더멘털 훼손이나 실적부진이 아니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더라도 추세적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증가에 따른 시장 상승을 곧바로 증시 거품으로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며 “유동성 공급의 주된 원천이 개인의 직접투자 뿐 아니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외국인의 참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수급개선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한층 현명해진 직접투자자와 중장기적인 간접투자가 병행되고 있는 최근의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유동성 과잉을 곧바로 거품론으로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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