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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인아트센터, 암리더와 11명 작품전/ 유럽 현대미술의 살아숨쉬는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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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인아트센터, 암리더와 11명 작품전/ 유럽 현대미술의 살아숨쉬는 개성

입력
2007.06.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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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에 최근 문을 연 미술관 몽인아트센터가 첫 전시로 스위스 출신 유명 작가 존 M. 암리더와 그가 선정한 유럽 현대미술 작가 11명의 작품으로 첫 전시를 열고 있다.

1969년 동료 작가들과 함께 갤러리 겸 출판사 '그룹 에카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암리더는 작가로, 평론가로, 전시기획자로 입지를 굳혀 동시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층은 암리더 개인전, 1층은 다른 11명의 단체전으로, 작품 선정과 배치까지 그가 직접 했다.

1층의 작품은 1960년대 제작된 올리비에 모세의 미니멀 회화부터 마이투 페레의 최근 네온 작품까지 저마다 개성이 분명하고, 작가들 나이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지만, 1960~70년대 옵아트(눈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미술사조)나 1980년대 네오-지오(기하학적 무늬를 애용한 미술사조)의 영향을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시장을 하나의 '환경'으로 연출한 암리더의 감각이 각 작품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유기적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까맣게 칠한 벽에 높낮이와 간격을 달리 해서 작품이 걸려, 인테리어 디자인이 잘 된 쾌적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그런 느낌은 암리더의 작품만 모은 2층에서 더욱 뚜렷하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를 배경으로 기하학적이거나 표현주의적인 추상회화를 걸고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인 멋진 소파를 놓아 전시공간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소파를 그는 '가구조각'이라고 부른다.

벽화는 어지러운 핑크빛 소용돌이, 하얀 벽에 보랏빛 해파리, 빨간 바탕에 생쥐 등의 패턴을 반복해 장식적 효과가 뛰어난 것들이다.

이 세련된 공간의 한복판에 대충 널브러진 분홍빛 형광등 더미(작품명 )는 흔해빠진 형광등이 수십억 원의 작품으로 대접받기도 하는 현대미술의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대한 비판처럼 보인다.

여느 미술 전시장과 달리 전체로서 하나의 작품 같은 공간을 만든 데 대해, 암리더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마다 감성이 다르니 미술 작품에 대해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보라'고 강요할 수 없다. 관객 마음대로 편히 느낄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하나의 환경으로 만들고 싶었다."

전시는 7월 1일까지. (02)736-1446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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