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참여정부평가포럼 발언에 대해 “노 대통령 지지자 결집 효과는 거둘지언정 범여권에 대한 국민 반감만 키운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성공을 위해 국정에 전념할 때이고, 대선 등 정치는 당의 몫”이라고 말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범여권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논평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자신의 인식과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태도야말로 독선적 사고”라며 “정치 개입은 그만하고 국민 고통을 덜어주는 민생 현안에 전념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4시간 이상 넘게 연설할 열정을 생산적 일에 쏟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자화자찬 원맨쇼에 감동할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대선주자들도 비판 일색이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노 대통령의 견해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꼭 코멘트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2ㆍ14 전당대회 때의 범여권 대통합 결의는 민주개혁평화세력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측은 “연설 내용이 부적절했음은 물론이고, 현직 대통령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고 결성된 부적절한 모임에 참석해 연설했다는 것이 놀랍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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