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35)은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로 꼽힌다.
특유의 장타력과 상대 투수의 투구 패턴을 꿰뚫는 노려 치기를 앞세워 2000년(40개)과 2004년(34개) 2차례나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몰아치기에 강하다. 쌍방울 시절인 94년 7월12일 전주 롯데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박경완은 2000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전인미답의 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을 세웠고, 2004년에는 역대 4월 최다 홈런인 13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잠자던 홈런왕의 본능이 되살아났다. 박경완은 3일 인천 현대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몰아치며 팀을 5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3회 현대 선발 전준호의 2구째 포크볼(130㎞)을 잡아 당겨 좌월 솔로포(비거리 115m)를 터뜨린 박경완은 5회에는 전준호의 초구 커브(105㎞)를 노려쳐 또 다시 왼쪽 담장을 넘겼다(비거리 105m).
3-3으로 맞선 8회에는 현대의 바뀐 투수 조용훈의 몸쪽 직구(139㎞)를 잡아당겨 결승 좌월 솔로포(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SK는 박경완의 맹타를 앞세워 5연패에서 탈출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4일 만에 단독 1위에 복귀했다.
다른 구장에서는 특정 팀간의 천적 관계가 이어지며 순위가 요동을 쳤다. 삼성은 대전 한화전에서 부상 중인 진갑용 대신 선발 출장한 백업 포수 이정식의 투런포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한화전 5연승을 달렸고, 순위도 5위에서 LG와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삼성 양준혁은 1회 중전안타로 사상 첫 3,400루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선발 매존은 6과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 한화는 하루 만에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롯데도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사직구장을 찾은 부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롯데는 1회 타자일순하며 7안타와 4볼넷을 묶어 올시즌 한이닝 최다득점 기록(10점)을 세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KIA전 5연승을 달리며 ‘호랑이 천적’임을 과시했다. 12-1승.
‘서울 라이벌전’이 펼쳐진 잠실에서는 두산이 ‘쌍둥이 킬러’ 선발 리오스의 완봉 역투(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앞세워 LG를 1-0으로 꺾고 올시즌 첫 2위로 뛰어 올랐다.
최근 6연승 및 LG전 4연승의 신바람을 낸 리오스는 시즌 8승(3패)째를 따내며 SK 케니 레이번, LG 박명환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대전=이승택기자 lst@hk.co.kr인천=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성환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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