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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도선 글로벌 인재 양성 한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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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도선 글로벌 인재 양성 한계' 지적

입력
2007.06.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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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키워야 하는데 교육이 문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례적으로 교육 문제를 들고 나왔다. 올해 3월 한국경제 샌드위치론(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여 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킨 이 회장이 샌드위치 극복의 해법으로 '천재 육성론'을 내세우며 전면적인 국내 교육개혁을 주장한 것.

이 회장은 오래 전부터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해온 대표적인 인재 육성론자다. 2003년 신경영 10주년을 맞아 "21세기에는 소수의 천재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고, 기업과 국가발전을 이끈다"며 천재 경영론을 주창,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이처럼 국내 교육제도의 문제점까지 들고 나온 데는 우리 기업들이 핵심 인재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현행 획일적이고 형식적인 교육제도 하에서는 기업현장에 바로 적용할 '맞춤형 글로벌 인재'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이날 발언과 관련, "한국의 현 교육제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같은 천재가 나올 수 없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해외 석학들과 교류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은 교육에서 비롯되는데, 한국의 교육제도는 선진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선진국의 교육제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지적한 이 회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는 것. 이 회장은 인재육성과 관련, "기업들은 항상 잘 해오고 있다"고 말해 문제가 학교 교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의 이런 지적은 대학입시 '3불 정책 고수', 공교육 부실화 등 교육 현안과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치권과 교육계는 현재의 획일적인 '3불정책' 을 폐지하고, 교육의 자율성 확대를 촉구해왔다. 때문에 이 회장의 이번 지적은 3불 폐지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디자인 등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그런 인재를 길러 기업에 제공해 주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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