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는 신도시 전용도로?’
정부가 분당급 신도시를 또 다시 경부고속도로 축에 위치한 동탄 2신도시로 확정하면서 교통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축에는 분당신도시를 비롯, 용인 죽전, 동백, 수지지구가 위치해 있고, 동탄신도시가 막 입주를 시작한 상태.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출퇴근 시간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할 만큼 교통체증이 극심한 상황이다.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를 비롯, 판교신도시, 송파신도시, 광교신도시, 평택신도시가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과 인접한 아산신도시, 공주ㆍ연기 행정복합도시까지 포함하면 7개의 신도시가 입주하는 셈이다.
용인 흥덕을 비롯, 20여개의 미니신도시도 조성중이다. 여기에 용인시 남사면 등 추후 신도시예정지까지 개발된다면 경부고속도로는 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예정된 신도시가 모두 개발되면 경부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할 것”이라며 “획기적인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경부고속도로는 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2월 동탄 2신도시의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 신도시의 도로개통마저 더뎌지고 있어,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동탄1신도시의 경우 당초 입주에 맞춰 주요 도로 7곳이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보상 문제로 현재 4곳만 개통됐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는 물론 주변 간선도로의 교통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제2외곽순환도로, 제2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이제 겨우 민자사업 제안이 이뤄지는 등 착공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인해 신도시 입주 후에도 상당기간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단순히 고속도로 추가 개통, 전철망 확충 등의 개념이 아니라 주민입주에 맞춰 모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하지 않으면 신도시는 최악의 교통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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