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을 감동시킨 <밀양> 의 주인공들이 3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칸의 여왕’이 된 전도연(34)과 이창동(53) 감독, 배우 송강호(40)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밀양>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로 다 표현이 될까요. 그보다 더 크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으면 좋을텐데….” 전도연의 목소리는 아직 시상식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는 듯 가볍게 떨렸다. 그는 ‘월드스타’가 됐다는 지적에 “아직 그런 생각이 들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아직 한국에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에서) 제의가 들어 온다면 시나리오부터 찬찬히 살펴 볼 것”이라며 조심스레 해외진출의 욕심도 내비쳤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 의 높은 예매율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소통하기 쉬운 영화가 아니지만 관객들과 마음으로 만나고 싶었다”며 “솔직히 적자만 면했으면 하고 생각했는데 관심이 커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이 쓰나미급으로 몰려 오는 여러 위기에 한국영화가 좌초하지 않고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밀양>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는 “생각해 놓은 게 몇 가지 있지만 구체적인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다”며 “머릿속에서 굴러다니는 것 중 하나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그냥 놔 둘 생각”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감독은 “전도연은 ‘어떤 배우다’라고 규정하기 힘든, 정해진 그릇에 담기 어려운 배우다. 그래서 꼭 같이 작업을 하기를 바랐다”며 “진폭이 큰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고 전도연을 평가했다.
송강호도 “배우로서 가지는 에너지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전도연은 함께 연기하기 겁이 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후배”라고 극찬했다. 반면 전도연은 “종찬(송강호)의 존재로 인해 신애(전도연)의 캐릭터가 살 수 있었다”며 “자신의 연기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항상 곁에서 다독여 줬다”며 송강호에게 공을 돌렸다.
김혜전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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