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업대상이 벌써 5회째를 맞이한다. 매년 심사를 할 때마다 응모업체들의 날로 개선되는 교육콘텐츠를 보면서 우리의 공교육도 이렇게 경쟁체제를 갖추고 경영마인드를 도입한다면 그 품질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교육산업이 이렇게 번성하지도 않을 것이고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학부모들의 시름도 좀 덜 수 있을 것이다. 공교육이 제 몫만 다한다면 매년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의 숫자도 줄어들 것이고 외국으로 보다나은 교육여건을 찾아서 떠나는 아이들의 발길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기러기 아빠들의 양산으로 야기된 가정문제나 사회문제의 치유는 거기에 덤으로 따라오는 성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공교육은 수많은 학부모의 여망을 저버린 채 교육수요의 급격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같은 변화의 시대에 정체는 낙오를 뜻한다. 정보화혁명과 FTA등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경쟁체제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우리경제는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노동력에 포위당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으며 새로운 핵심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언제라도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인재양성밖에 없다. 인재의 양성은 전적으로 교육의 몫이며 교육이 제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이제 사교육은 교육의 한 부분으로서 나라의 동량을 육성하는 사명의 일익을 담당해 나가야 한다. 이 시점에 사교육의 위상에 대해 시비를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정보화와 세계화의 급격한 물결은 교육계에도 예외 없이 들이닥쳐 교육 콘텐츠의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사교육이 공교육의 부족한 면을 충실하게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양해지는 교육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면서 교육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올해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내수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교육산업경기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교육산업대상에 응모하는 교육업체들의 열기는 지난해에 못지않았다.
응모업체의 숫자나 교육내용의 질적 수준 및 교육영역의 다양성 등은 오히려 어느 해보다 우수했다. 지난해에 안타깝게 탈락했던 업체들은 물론 작년에 수상했던 업체들까지 연속 수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교육품질개선을 향한 교육산업계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우수업체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수상업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