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인터리그 첫 아치로 시즌 12호째를 기록하며 힘차게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이승엽은 30일 도쿄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강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4회 결승 1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회 1사 뒤의 두 번째 타석, 상대 선발은 왼손 와다 쓰요시. 직구 위주로 승부를 걸어 온 와다는 볼카운트가 2-3로 몰리자 결정구로 슬라이더(시속 130㎞)를 택했지만 공이 높게 컨트롤 됐다.
이승엽은 순간 풀스윙 대신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컴팩트한 스윙으로 대응했고, 방망이 중심에 맞은 타구는 왼쪽 펜스 위로 가뿐하게 넘어갔다. 이승엽은 홈런을 예감한 듯 유유하게 베이스를 돌았고, 와다는 타구를 보지도 않은 채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의 흙을 발로 걷어차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일본 통산 97호로 대망의 100홈런에 3개차로 다가섰다.
지난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이후 11일 만의 홈런이고, 인터리그에서는 6경기 만의 첫 대포다. 선제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이승엽은 6회 무사 1루에서, 이번에는 낮은 직구를 두들겨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1ㆍ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한 경기 2안타 이상의 멀티 히트는 시즌 16번째.
와다는 슬라이더가 홈런이 된 것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몸쪽 직구 승부를 하다가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낮게 던진 공이 다시 안타로 연결되자 맥이 풀릴 수밖에 없었다.
요미우리는 2사 만루에서 데이먼 홀린스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1득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왼손 미세 고지에게 등에 공을 맞아 대주자와 교체된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2할7푼1리(199타수 54안타), 타점은 33개가 됐다. 요미우리는 6-2로 이겨 센트럴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이병규 6경기 연속안타
한편 이병규(33ㆍ주니치 드래건스)는 인터리그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하며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병규는 하마마쓰 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 1사 1루에서 좌월 2루타를 쳐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점과 득점 없이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병규는 타율 2할6푼6리(188타수 50안타)를 유지했다. 주니치는 2-4로 역전패했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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