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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미스 유니버스 4위…한국의 美에 세계가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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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미스 유니버스 4위…한국의 美에 세계가 반하다

입력
2007.05.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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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8시(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07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 2006년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24)씨가 전 세계 77개의 대표 미녀들이 참가한 본선대회에서 당당히 4위에 입상했다.

한국 대표의 미스유니버스 대회 본선 입상은 1988년 장윤정 이후 19년 만이다. 이번 대회 1위는 미스 일본 모리 리요(20)에게 돌아갔고, 2위와 3위는 각각 미스 브라질, 미스 베네수엘라가 차지했다.

이씨는 전화통화에서 “힘들지만 행복하고 보람된 순간”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합숙 등 한 달 동안 생활하며 쓰러져 울고 싶을 때도 많았다”며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으로 버티며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인대회와 관련, 체계적인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 놓았다.

그는 “일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프랑스 출신의 미인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탄탄하게 지원했다”며 “유니버스 대회는 단순한 미인의 경쟁 무대가 아니라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는 대회인 만큼 그 가치를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외모 만큼이나 뛰어난 말솜씨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전공인 가야금은 물론 바이올린 피아노 플롯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데다 태권도 3단의 운동실력을 자랑해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신세대 미녀로 눈길을 끌었다.

대회 기간 국제미인대회 사이트 글로벌 뷰티스(GB)의 비공식 심사에서 매력, 태도, 언변, 카리스마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인터뷰를 잘 하는 미스 유니버스 16인’에 드는 등 94.58점을 얻어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국내외에서는 이씨의 1위 입상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쳤다.

이씨의 4위 입상 소식에 네티즌들이 아쉬움을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바로 이런 게 국력”이라며 “대회 스폰서가 있는 일본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았겠냐”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25만 달러(약 2억3,000만원)짜리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직접 제작한 일본의 쥬얼리 회사 미키모토(MIKIMOTO)와 패션 브랜드 타다시(TADASHI)가 스폰서로 참여했다. 국내 기업 스폰서는 없다.

대회 심사위원은 배우 제임스 카이슨 리, 모델 린제이 클러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미쉘 콴 등이 맡았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문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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