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입원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질병은 치질로 조사됐다. 또 진료과목 중 비뇨기과의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진료비 평균 수입은 정형외과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9일 이런 내용의 ‘2007년 1ㆍ4분기 건강보험 통계지표’를 발표했다. 지표에 따르면 1ㆍ4분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환자가 부담한 진료비(요양급여비용)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급증한 7조7,796억원이었다.
심평원은 “중증 질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입원식대에 대한 보험적용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중증 질환인 암 진료비는 3,7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1% 증가했다.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1조4,240억원으로 12.5% 늘었다.
입원치료 질병 중 치질의 진료건수가 6만5,4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ㆍ4분기 3위였던 백내장은 5만8,618건으로 2위에 올랐고, 비뇨기계통 기타장애(2만4,696건)는 지난해 21위에서 10위로 급등했다. 동네 의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비뇨기과가 16.43%로 최고였고, 산부인과(16.34%) 정형외과(16.25%)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의원들의 진료비 평균 증가율은 8.71%였다.
2007년 3월 기준 의원 1곳 당 진료비 수입을 추정한 결과, 정형외과가 월 4,42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안과(3,971만원)와 이비인후과(3,121만원), 내과(3,092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저출산 분위기 탓에 기피 과목으로 여겨지는 산부인과는 2,081만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1.2%나 상승했다.
비뇨기과도 15.0%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비뇨기과와 산부인과의 경우 지난해 보험적용 이후 수술이 급증한 요실금 덕을 본 듯하다”고 말했다.
기관별 진료비를 보면 종합병원이 1조1,5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8% 증가했으며, 의원은 1조9,952억원으로 8.7% 증가에 그쳤다. 1차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대형 의료기관을 먼저 찾는 환자들의 진료 행태가 만연돼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진료비가 24.7%(4,182억원) 급증한 반면, 9세 이하는 2.7%(180억원) 상승했다. 국민 1인당 진료비는 16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3.9%(14만4,000원)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50만4,000원으로 1인당 평균 진료비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