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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첫 정책토론… 경선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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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첫 정책토론… 경선 스타트

입력
2007.05.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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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9일 오후 광주 5ㆍ18 기념문화관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를 열어 90여일의 경선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과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대선주자 5명은 이날 정책토론에서 경선 초반 기선장악을 위해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경제성장률, 부동산 및 재벌 정책 등을 놓고 한치의 물러섬 없는 논쟁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역사는 꿈을 갖고 실천한 사람에 의해 이뤄져 왔다”며 “7% 경제성장, 4만 달러 국민소득, 세계 7대 강국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대한민국747’ 공약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요즘 대학생들이 이력서를 100장이나 써도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고, 어떤 기업은 20년간 한 해 빼놓고 매년 파업을 했는데 이런 나라에 어떤 외국기업이 투자를 하겠는가”라며 “우리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는 국운 융성의 길”이라며 “대운하로 한반도가 연결되면 물길을 따라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 화합 속에 대한민국을 5년 안에 선진국으로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살 수 있다.

우리 경제의 큰 병을 고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 ‘줄푸세’(세금ㆍ정부 규모 줄이고, 규제를 풀고,법질서는 세운다) 정책과 신성장동력 발굴, 생활비 거품빼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7% 경제성장과 5년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줄푸세 운동은 한국판 대처리즘”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국가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향후 20년간 먹고 살 성장동력을 찾겠다”며“재벌 지배구조 개선, 무파업 국가 실현 등을 통해 부자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일류 중소기업 없이 일류 대기업도 없다. 중소기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고, 고 의원은 “자원순환형 선진경제를 만들고 ‘팍스코리아나’를 통해 동아시아의 선진경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주자간 상호 토론에서 박 전 대표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21세기에 운하를 파서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운하 사고로 인한 식수원 오염 얘기가 많이 나오는 데 그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18㎞짜리 경인운하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 됐는데 530㎞ 짜리 경부 운하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고, 고 의원은 “물을 가둬두면 사고가 났을 때 엄청난 재앙이 오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대운하는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최고의 IT 기술이 없으면 못한다”며 “운하는 오히려 물을 맑게 하고 물을 보관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환경파괴 주장을 일축했다.

토론회에 앞서 대선주자들은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선서를 했다.

한나라당은 내달 8일과 19일 각각 부산과 대전에서 교육ㆍ복지와 외교ㆍ안보 분야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같은 달 28일 서울에서 집권비전선포대회를 갖는다.

광주=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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