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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없어지면 이런 일이…

입력
2007.05.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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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2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회담의 내용과 전망 등을 설명하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28일 실시했다.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대북 쌀 지원을 북한의 2ㆍ13합의 이행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두고 여러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이 큰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은 쌀 지원 유보 배경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들을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이재정 장관이 브리핑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간부회의를 주재한 것 말고는 특별히 다른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다.

브리핑을 주재한 고경빈 정책홍보본부장은 회담과 관련한 질문에는 성실히 답했지만 정작 기자들이 궁금해 한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대답할 성질이 아니다” 등으로 피해갔다.

통일부는 이 장관이 브리핑을 주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회담을 앞두고는 늘 회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17일 경의ㆍ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직전 기자들이 요청하지도 않은 내ㆍ외신 브리핑을 자청해 직접 주재했다. 당시 이 장관은 열차 시험운행의 의미를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비교적 성실하게 대답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 사이에서는 “개방형 브리핑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지적이 나왔다.

때깔 좋고, 홍보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장ㆍ차관이 직접 나서 예정에도 없던 브리핑을 자청하는 반면, 민감한 현안이 터지면 이러 저리 피해가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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