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와 을지로 일대 세운상가가 철거되고 대규모 녹지축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8일 "강북 도심의 세운상가 남북녹지축 조성사업 일환으로 올해에 1단계 구간(종로~청계천)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가 2015년까지 폭 90m, 길이 1㎞의 녹지축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녹지축 조성사업은 종로구 종로 3가동 175의 4 세운상가 일대 13만 2,660여평의 노후 건축물을 철거하고 도심 한 가운데에 폭 90m, 길이 1㎞의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세운상가를 포함해 인근 노후 건축물들을 8개 구역으로 구분,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내년 말까지 건물을 철거, 1단계로 폭 70m, 길이 90m의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 2단계인 청계천~을지로 구간(폭 90m, 길이 290m)은 2012년, 3단계 을지로~퇴계로 구간(폭 90m, 길이 500m)은 2015년까지 마무리 된다. 시는 올 하반기까지 학생, 시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로부터 여론을 수렴한 후 내년 초 국제현상 설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1단계 구간의 경우 건축물 철거와 녹지축 조성에 소요되는 비용 1,000억원을 시비로 투입해 도시계획사업으로 추진한 후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자가 부담하게 할 방침이다.
하지만 세운상가에 입주한 세입자와 소유주와의 보상협의가 걸림돌로 남아 있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상인들은 "녹지 주변에 판매ㆍ업무ㆍ문화ㆍ집회 시설 및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복합건물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철거에 따른 공백이나 폐업가능성이 크다"며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녹지를 조성하기 때문에 청계천 사업보다 훨씬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대화와 설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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