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예정됐던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등을 겨냥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요격실험이 무산된 것과 때를 같이 해 미 의회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MD 예산 요청액 3억1,000만 달러를 대폭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 상원 군사위는 24일 이란 등 ‘불량국가’들의 미 본토와 유럽에 대한 공격에 대비, 부시 행정부가 MD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의회에 제출한 예산 중 8,500만 달러를 삭감했고 이에 앞서 하원도 지난주 1억6,000만 달러를 삭감했다.
민주당 소속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부시 행정부가 유럽과 미 본토 보호를 위해 폴란드와 체코에 MD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협상이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 엄청난 액수의 예산을 요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25일 오전 7시15분 MD 시스템에 의한 미사일 요격실험에 나섰으나 목표 미사일이 정해진 고도에 오르지 못하고 중간에 추락하는 바람에 요격미사일 발사 예정 8~10분 전에 실험을 전격 연기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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