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대금산조 보유자 이생강(70ㆍ사진)씨가 27일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50장 짜리 음반 <춤의 소리> (신나라뮤직)를 냈다. 산조춤, 화관무, 부채춤, 장고춤, 살풀이, 승무, 검무, 탈춤, 무당춤 등을 위한 전통음악 뿐 아니라 창작무 음악까지 두루 담은 음반이다. 춤의>
이씨가 기획에서 자료 수집, 편곡과 작곡, 연주자 선정, 지휘, 연주, 제작까지 모두 맡아 3년간 작업했다. 이번에 나온 것은 400장 분량으로 기획된 전집의 1차분으로, 향후 350장이 7차례에 걸쳐 발매될 예정이다.
이씨는 “1980년대부터 전통무용음악 100년사를 음반으로 정리하자고 마음 먹었다”면서 “곳곳에 흩어진 전통무용음악을 하나로 엮어냈을 뿐 아니라, 이를 무대 공연과 연구 활동 등에 실용적으로 쓸 수 있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춤꾼들이 공연을 할 때 악사를 동원하려면 많은 제작비가 필요한데 이번 음반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본다. 무용인들이 자신의 공연에 맞게 부분별로 편집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반주 악기로만 취급되던 대금을 독주 악기 반열에 올려놓은 대금 연주계의 최고 명인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음반과 연주회를 통해 대금 보급에 앞장서 왔다. 서울국악예술고교와 중앙대 국악대학 등에서 후학을 가르치면서 1년에 100회 가량 무대에 서고 있는 이씨는 “전통 가무악을 전수할 민속악예술대학 설립이 남은 목표”라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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