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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美 국무 "스탠퍼드로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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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美 국무 "스탠퍼드로 돌아갈래"

입력
2007.05.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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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52ㆍ사진) 국무장관이 2009년 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만료와 함께 친정인 스탠퍼드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2002년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 부시 대통령의 측근 자리에 오른 뒤 재임 2기에선 국무장관으로 옮겨 사실상 미국의 대외정책을 주도해온 라이스 장관은 안팎으로 인정을 받아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부시 대통령이 지금까지 행한 인선 중 제일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 그는 퇴임 후에도 정계에 남아 차차기 대선에 출마하거나 적어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는 나갈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런 억측이나 전망과는 달리 교수로 복귀할 방침을 분명히 밝혀 그를 주시해온 언론은 물론 주변 인사까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24일 캘리포니아주의 먼로파크 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 앞으로의 계획은 하루 빨리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스탠퍼드에서 다시 강단에 서게 될 때 여기에 있는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 라이스 장관은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스탠퍼드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그간 공석과 사석을 불문하고 감추지 않았다.

그는 1981년 26세의 나이에 스탠퍼드의 정치학 강사로 교직에 발을 디뎠고 92년에는 스탠퍼드 사상 ‘최연소 첫 여성 첫 흑인’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교무 부총장에 취임했다. 스탠퍼드에서의 성취를 발판으로 세계 최대 강대국의 외교 사령탑까지 오를 수 있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화려한 시기를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 캠퍼스에서 보낸 만큼 라이스 장관의 감회는 각별한 것이다.

또한 미혼인 라이스 장관의 가족이 스탠퍼드 대학 부근에 사는 것도 그의 귀거래사를 부추기고 있다. 그 스스로도 가족의 존재가 캘리포니아로 발을 돌리도록 끌고 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라이스 장관은 바쁜 스케줄로 인해 지난해에는 한번도 가족을 찾지 못했다. 올해는 28일 현충일 휴일을 이용해 캘리포니아를 모처럼 방문, 가족들과 주말을 보냈다. 하지만 금주 유럽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27일 서둘러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라이스 장관을 지근에서 보좌해온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콘디는 반드시 스탠퍼드로 복귀할 계획이며 다시는 행정부 고위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정흔 기자 viva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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