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청량음료에 사용되는 방부제 성분이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손상시켜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반 인디펜던트는 셰필드대 피터 파이퍼 교수가 1999년 이후 안식향산나트륨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결과, 이 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27일 보도했다. 안식향산나트륨은 청량음료뿐 아니라 과일 음료, 채소 음료 등 주로 음료수에 널리 사용되는 방부용 첨가물이다. 오이피클이나 쨈, 과자 등 다른 식품류에도 사용되지만 주로 음료수를 통해 섭취된다.
파이퍼 교수는 살아 있는 효모균 세포에 안식향산나트륨을 가하자, 세포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가 심각한 손상을 입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소비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세포의 중추적 부분으로 이곳이 손상을 입으면 세포가 잘못된 기능을 하게 돼 파킨슨병이나 여러 가지 뇌기능이 퇴화되는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고, 무엇보다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안식향산나트륨은 암과 기형아 유발 가능성 등이 이미 여러 차례 제기돼 1일 섭취 허용량이 다른 첨가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청량음료를 탐닉하는 어린이와 성인 대부분은 허용량 이상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퍼 교수는 특히 청량음료에 중독된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많은 음료수를 마시는 것을 걱정했다. 그는 “식료품업계는 이 첨가물이 이미 검증됐고 완전히 안전하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이 과거에 행했던 실험들은 요즘의 안전 기준에는 미달하며, 더 엄격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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