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후보들은 지금 지방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는데 이쪽(범여권)은 주자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국민 접촉도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6일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예방을 받고 범여권 통합 움직임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여야 1대1 대결로 가야 한다”며 대통합을 주문했던 25일 발언보다 훨씬 구체적이었다. 그는 “통합이 지지부진해 답답하다. 시간이 없다”는 말도 여러 차례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 전 의장이 “대통합을 위해 6월말 7월초까지는 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하자 “시간이 별로 없다.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누구 한 사람이 나타나 정국을 리드하거나, 사생결단해서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또 “단일정당을 구성하고 안되면 연합체를 구성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안되면 대선은 해보나마나”라고 절박감을 드러냈다. 소통합 흐름에 대해서는 “잘못하다간 체념하고 외면할 우려가 있다”고 거듭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에는 “(권투경기에서) 상대도 없는데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격”이라며 “국민의 관심은 여권이 단일화를 해내느냐, 못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은 8ㆍ15를 넘기면 (연말 대선 때문에) 어려워진다”라며 정부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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