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에 앉자 적외선 체온 감지센서가 작동하면서 시트가 자동으로 시원해진다. 에어컨에서도 신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준다. 최대 45도까지 시트를 제치고 리모컨을 누르자 시트에 내장된 마사지 시스템이 작동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최고급 모델인 LS460. 이 차는 운전자 보다 뒷좌석 승객을 더욱 배려한 차다. 지난해 한국에 출시할 때부터 뒷좌석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타깃 고객 층 역시 운전기사를 둔 대기업 오너나 일부 VIP 층이다.
그렇다고 운전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동을 걸자 엔진(8기통 4,600㏄)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렉서스 특유의 조용하면서도 강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가속페달을 밟자 깃털처럼 가볍게 나간다.
시속 100㎞를 돌파는 순식간.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오히려 서스펜션의 출렁임이 경쾌하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엔진 소음은 바람 소리에 묻히고 오로지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음만 들려왔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가속페달의 작은 움직임에도 RPM 바늘과 속도계 바늘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다른 차들이 모두 뒤로 물러선다. 이들을 제치고 앞으로 질주하는 맛이 일품이다. 페달을 밟기 시작해 100㎞/h에 이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5.4초. 스포츠카 느낌이다. 100㎞ 구간을 넘어서자 핸들을 잡은 손에 무한궤도를 질주하는 느낌이 전달됐다.
실내 인테리어는 동급 최고급 수준. 차량 내부 전체를 둘러싼 회색 빛깔의 가죽에 검은색으로 장식한 바닥과 시트 색깔이 LS460을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 색의 계기판도 선명하다. 네비게이터 등 주변 편의장치 역시 심플해 간단한 조작이 가능할 정도다.
우측 리어 시트에는 다기능 마사지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데 트렁크에 내장된 컴프레서로 소형 에어백 8개를 사용해 작동된다. 일반적 리어 시트는 28도 각도로 작동되지만, 이 시트는 최대 45도까지 젖힐 수가 있다.
3개의 적외선 센서는 무릎, 상체, 양측 시트와의 거리를 측정한 후 이에 맞게 풍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온도 조절 기능을 한층 더 강화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오너 드라이버용으로는 가격 등이 부담스럽다는 점, 그리고 편의장치도 너무 많아 헷갈린다. 가격은 1억6,300만원.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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