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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이명박 측 "말실수 조심" 박근혜 측 "콘텐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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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이명박 측 "말실수 조심" 박근혜 측 "콘텐츠 있다"

입력
2007.05.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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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서막을 알리는 29일 광주 정책비전대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V통해 생중계될 이날 토론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1대4가 될까, 2대3이 될까.

1등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아무래도 다른 주자들의 공통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이 이 전 시장을 우선 겨냥할 것이다. 그래야 1등과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다는 것은 득표전의 기본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주호영 비서실장은 “앞서가는 주자의 운명이 아니겠냐”며 “1대 4의 어려운 국면에서 이 전 시장이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 지 국민이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이저 주자 대 마이너 주자’의 대결이 될 수도 있다. 홍, 원, 고 의원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모두를 겨냥,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통하던 개발, 성장 위주 공약을 내세운다”며 날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공방의 핵 경부 대운하

이 전 시장이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된다면 당연히 그의 대표 공약인 경부 대운하가 논란의 중심에 설 공산이 크다. 이 전 시장은 기조 발제에서부터 이를 앞세울 것이고, 다른 주자들도 대운하 공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장 홍 의원은 27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운하 공약이 당 검증 과정에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은 “대운하를 공격해온 이들이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아 기초적인 지식도 없다”며 “오히려 잘못 알려진 것은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방어를 하려면 복잡한 논리를 짧은 시간 안에 설파해야 하는 만큼 녹록치 않은 측면도 있다.

●이 전 시장의 ‘말 실수’

이 전 시장측이 토론회를 앞두고 가장 걱정하는 대목은 말 실수다. 다른 주자들의 공격을 막다 보면 뜻하지 않게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빈둥빈둥’, ‘장애인 낙태’, ‘마파도2’ 등 최근 언급 때문에 이 같은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거침없이 얘기 하는 스타일이 몸에 배 있다 보니 그렇다지만, 생중계 되는 TV토론에서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평소 원고없이 강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 전 시장이 이번 토론회 만큼은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 예행 연습까지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측근은 “과거 시장 선거 때나 재직시 TV토론에서도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편하게 얘기할 때와 TV토론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콘텐츠 논란

박 전 대표는 그간 ‘콘텐츠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고, 박 전 대표쪽에선 “잘못 알려진 대표적 사례”라며 “억울하다”고 말해왔다. 원고나 수첩을 꺼내 놓고, 또박또박 읽는 박 전 대표의 연설, 토론 스타일이 이런 논란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토론회가 박 전 대표에게는 콘텐츠 논란을 잠재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관전자들은 토론회 내내 박 전 대표의 현안 이해도를 주목할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공약 뿐 아니라 경제 분야 쟁점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과 논리를 선보인다면 그의 콘텐츠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이미지가 굳어져버릴 수도 있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선“주어진 시간이 짧다 보니 깊은 이해도를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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